가깝고도 제일 소중한 나의 친정엄마 그리고 남편으로 인해 맺어진 나의 시어머니.
시아버지께서 살아계실 때부터 '나만의 프로젝트'라 생각하며
매일 전화로 안부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러다 시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어느 순간부터 뜸해지더니
안부인사 횟수가 점점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어머니의 사랑의 언어를 어떻게 실천할까? 여러가지 방법을 고민하다가
가장 먼저 양쪽 부모님께 안부 인사를 다시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 후 매일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처음엔 "무슨 일 있니?" 하며 걱정하시던 부모님께서
아침에는 먼저 날씨 이야기로 시작하시고,
오후에는 하루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전화기 너머 들려오는 기뻐하고 반가워하시는 부모님의 목소리를 들으니 죄송했습니다.
다른 사람들한테 안부 문자를 보내면서도,
정작 가장 소중한 부모님께는 마음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했던 제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부모님께는 전화 한 통이 그리 반가운 일이었는데 말이죠.
저 역시 부모가 되어보니 조금이나마 어머니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안부 전화 덕분에 친정어머니와는 더 애틋해졌고,
시어머니와는 한층 더 살가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부모님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요즘은 매일매일 마음이 따뜻해지는 감사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도 감사의 마음을 담아, 안부 전화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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